안녕하세요! 삼성전자 2021 하반기 3급 신입사원 공채에 최종 합격하여 조금은 늦은 후기를 작성해보려 합니다. 이 후기글이 취업준비를 하시는 많은 취준생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저는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로 지원하였습니다.
0. 스펙사항
- 원전공 : 소프트웨어학과 / 복수전공 : 전자전기공학과
- 학점 : 3.96
- 어학 : OPIc AL
- 경험 : 인턴 2회 / 교내커뮤니티활동(산학프로젝트) / 동아리 1개 / 교외커뮤니티활동(전자회로해석 오픈캠프)
- 자격증 : 컴퓨터활용능력 1급
- 수상 : 교내 성적우수상 3회 / 국가우수장학금(이공계)
1. 서류전형
" 질문에서 묻는 것에 답하기 & 잘 읽히는 글을 쓰기 "
자기소개서의 기본은 묻는 것에 답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저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 즉 경험은 정해져 있잖아요? 저는 그 질문과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짜고짜 글을 쓰기보다 질문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고 요구하는 것에 대해 제 경험을 곁들여 답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원래 글 쓰는 데에 소질이 없어서 자기소개서를 공고 올라오고 부랴부랴 쓰지 않고 방학 때부터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썼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서류전형 경쟁률이 높아진 만큼 정량적인 스펙뿐만 아니라 자기소개서도 크게 작용합니다. 또, 면접전형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곧 자기소개서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완성도 있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시길 바랍니다. 여러 번 읽어보고, 분석하고, 지인들에게도 첨삭을 부탁하여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으며 술술 잘 읽히는 자기소개서를 완성시키세요.
# 경험 정리
본격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에 앞서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이야깃거리를 정리했습니다. 학부 시절 대내외 활동 및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마다 해당 경험을 통해 느낀 것과 배운 것을 정리해두었습니다. 제가 기억력이 좋지 않은 편이기도 하고, 실제 경험한 그 시점만큼 배운 점을 생생하게 기억해 낼 자신이 없어서 평소 대내외 활동이나 프로젝트, 인턴쉽 등의 활동에 참여할 때 워드 한 장씩이라도 정리해 놓으려고 노력했고, 경험을 상기시키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 글의 맥락
하나의 경험을 풀어낼 때 [그 경험을 하게 된 배경 및 이유] - [내용] - [결과] - [느낀점 및 마무리]와 같은 맥락으로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한된 글자 수 안에서 4가지를 모두 녹여내는 것이 쉽진 않지만 꼭 위와 같은 맥락으로 작성하려고 노력해보세요.
[내용]과 [결과]는 팩트를 작성하면 되는 부분이지만, 그 앞/뒤를 시작하고 끝맺음하는 부분이 적절하게 작성되어야 잘 읽히는 자기소개서가 되는 것 같아요. 저도 그 부분이 가장 어려웠는데 예를 하나 들어 드리면 [~~수업에서 ~~분야에 관심이 생겨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 [프로젝트 내용] - [프로젝트 결과] - [이 경험을 통해 이러한 교훈을 얻고, 이러한 역량을 기를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하는 데에 기여하겠다.] 이런 식의 흐름으로 작성할 수 있겠죠?
# 첨삭
자기소개서는 작성한 본인이 읽기에는 잘 읽힐지 몰라도 그 글을 난생 처음보는 사람이 읽으면 분명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첨삭을 부탁드려보세요. 생각지도 못한 수정사항과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저는 내용적으로 수정할 부분보다는 ’글을 읽는 데에 지루함이나 어색한 문장이 없는지‘를 중점으로 읽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제 자소서 하나 읽는 데에도 몇 분이 걸리는데 그런 자기소개서를 몇십 개씩 읽어야 하는 인사담당자/현직자분들의 입장에서 지루하거나 난해하지 않은 자기소개서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사설 첨삭은 따로 이용하지 않았고, 학교측에서 제휴를 맺어 제공한 "코멘토 자기소개서 첨삭 서비스"가 너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기소개서 초본을 작성하고 올리면 현직자분들께서 직접 첨삭을 해주시는데 여러 현직자분들이 되게 현실적으로 수정하면 좋을 것 같은 부분에 대해 조언해주셨습니다. 한 문항 한 문항 첨삭을 하기보다 모든 문항을 한 번에 업로드하면 자기소개서를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의 느낌에 대한 피드백 또한 들을 수 있으니 모든 문항에 대해 초본을 작성하고 첨삭받아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 인적성검사 ( GSAT )
" 감은 미리 잡아놓되, 막바지에는 꾸준히 시간을 투자할 것 "
저는 첫 시즌이라 인적성을 봐본 적이 없어서 방학 때부터 여유롭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방학 동안 해커스 파랑이를 풀며 유형을 익혔고, 틀린 문제는 교재에서 제공하는 무료 강의나 유튜브 강의를 참고하여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계산법/풀이법을 익혔습니다. 서류 기간 동안은 따로 공부하지 않았고, 서류를 제출하고 나서 서류 합/불여부와 상관없이 인적성 공부를 했습니다. 해커스 파랑이/하양이를 풀고 시중에 봉투 모의고사를 거의 다 사서 풀었습니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시간을 재고 풀었습니다. 한 회차를 풀더라도 푸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맞은 문제도 제대로 못 본 보기는 다시 풀어보았고, 틀린 문제나 못 푼 문제도 다시 풀어보며 양보다는 질적인 공부를 했습니다.
# 수리영역 자료해석 계산법 팁
GSAT는 타임어택이기 때문에 유튜브 봉봉TV 영상을 참고하여 계산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인 것이 수리영역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분수대소비교와 근삿값 계산법 영상이 유용했습니다. 모든 계산법을 영상대로 바꾸기보다는 영상을 보고 연습을 해보신 후에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채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 뺄셈은 오히려 정석대로 계산하는 것이 더 빨랐습니다.
# 추리영역 도식추리 팁
해당 유형에서 알파벳을 답안지에 차례로 쓰고 푸는 것보다 알파벳 순서를 외우는 것이 시간 단축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암기를 잘하는 편은 아닌데 아래 유튜브 영상 참고하여 연상법으로 외우니 금방 외워졌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외우지 못하면 오히려 문제를 한 번에 풀지 못하여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으니 암기해 보시고 본인에게 효과적인 방법이라면 추천드립니다.
* 유튜브 "E&WE" 채널의 영상입니다.
# 문제 푸는 순서와 보기 순서 정하기
수리영역은 앞에서부터 차례로 풀되 시간이 5분 남았을 때 맨 뒤 문제로 넘어갔습니다. 뒤에 2~3문제는 다른 자료해석 유형보다 비교적 빠르게 풀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추리영역은 조건추리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문제를 차례대로 풀기보다 본인이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는 문제를 먼저 풀고 조건추리로 넘어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명제] - [단어] - [도형] - [도식] - [논리] - [조건추리] 순으로 풀었습니다. 조건추리 중에서도 진실거짓문제(범인찾기)를 먼저 풀었습니다. 아래의 봉봉 TV 영상을 참고하였습니다. 진실거짓문제를 모두 푼 다음 남은 조건추리 문제 중 “항상(반드시) 옳은(옳지 않은)것은?”같은 유형은 더 까다롭기 때문에 답이 하나로 떨어지는 유형을 먼저 풀었습니다.
* 유튜브 "봉봉TV" 채널의 영상입니다.
보기 순서는 34512 순서로 많이들 보시는데 저는 23415로 보았습니다. 사실 순서 자체보다는 어려운(시간이 오래 소요되는)보기를 넘기는 감을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자료해석에서 분수계산 및 비교가 너무 많은 보기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실수가 많아져서 저는 패스 했습니다.
# 실제 시험환경과 같은 환경에서 연습하기
현재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GSAT이 온라인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책에 직접 풀기보다는 독서대에 책을 올려두고 연습장에 푸는 연습을 충분히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또, 봉투 모의고사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모의고사를 통해 시험환경에 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면접전형
" 면접의 기본은 자기소개서로부터 "
1분 자기소개, 지원동기, 마지막 할 말과 같은 기본적인 질문 다음으로 준비한 것은 자기소개서 분석입니다. 자기소개서를 여러 번 읽어보며 나올만한 질문을 리스트업하고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답변으로부터 추가적으로 꼬리질문이 나올만한 것까지 준비하였습니다. 자기소개서에 프로젝트를 썼다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어떤 질문이 들어와도 답변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저는 해당 프로젝트 자료를 다시 복기하며 공부했고, 구글링 등을 통해 추가적으로 심화된 공부했습니다.
# 직무면접 준비
직무면접은 "회로 관련 전공 과목", "반도체 기초 지식" 이렇게 크게 2가지로 준비했습니다.
1. 회로 관련 전공 과목
강의자료를 쭉 훑으며 나올만한 내용에 대해 공부하는 식으로 준비했습니다. 면접이 구두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전자회로에 나오는 식들을 외운다던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시스템 수업 내용 중에서는 “Blocking assignment와 Non-Blocking assignment의 차이”, “Flip-Flop과 Latch의 차이”, 전자회로 수업 내용 중에서는 “이상적인 Op-Amp의 조건” 이런 질문 위주로 준비를 했습니다.
2. 반도체 기초 지식
"엔지닉 반도체 전공면접 책 실전 기출편"을 구매하여 보았습니다. 직무면접에 나올만한 기본적인 메모리 소자의 원리/동작부터 Short Channel Effect까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요. 전 공정 부분은 따로 보지 않았고, 소자 부분만 2회독하며 더 자세히 공부하고 싶은 부분은 구글링하며 보충하였습니다.
# 인성면접 준비
인성면접은 사실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스크립트를 최대한 많이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면접일까지 시간적 여유가 조금 있어서 인성면접만 워드 30장 정도 나올 만큼 준비를 했습니다.
# 긴장을 많이 하시는 분들께
면접 때 유독 긴장을 많이 하시는 분들은 청심환이나 인데놀(전문의약품)을 복용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도 면접을 몇 번 봐보았지만 목소리가 많이 떨리는 편이었습니다. 삼성전자 최종면접에서는 인데놀을 처방받아 복용하였습니다. 면접장에 도착해서 한 알을 복용했고 사실 약 덕분인지 면접스터디를 통해 모의면접을 여러 번 진행해보아서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긴장이 하나도 되지 않았고, 제 스스로도 여태 본 것 중 가장 만족스러운 면접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는 약물이니 신중하게 생각하고 의사선생님과 상담후에 사전에 복용해보시고 괜찮으신분들만 이용해보세요.
# 1분 자기소개 & 마지막 할 말
다른 질문들은 몰라도 1분 자기소개와 마지막 할 말은 달달 외울 정도로 전날까지 연습했습니다. 아무리 긴장하더라도 어버버하지 않을 정도로 입에 붙게 연습했습니다. 자기소개부터 절고 시작하면 제 스스로 페이스를 잃을 것 같아 첫 시작과 마무리만은 완벽하게 하자는 마인드로 준비했습니다.
여기까지 삼성전자 공채 합격 후기였습니다.
이 후기글이 취업준비를 하시는 많은 취준생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취업준비를 하며 많은 어려움도 있을 것이고 학부시절 경험할 수 없었던 불안함과 걱정으로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취업준비도 하나의 단계일 뿐 후회 없이 임하고 최선을 다하시면 모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이팅!
지원스펙 혹은 궁금하신 사항은 댓글에 남겨주시면 답해드리겠습니다 :)